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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 생가 방문 이후 만해 한용운 생가로아버지 2020. 10. 25. 23:07728x90반응형
출처:위키백과 다음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만해의 생가에 들렸다.
이곳 또한 근자에 대대적인 현창사업을 벌인 곳이다.
만해 한용운 스님은 민족 시인이기 이전에 독립운동가요, 민족계몽가며, 선사로서 종교지도자요, 불교 개혁 운동의 선구자였고, 사상가이고 문필가 겸 소설가이며 언론인이기도 하다.
그 시는 선시이기도 하지만 그의 사상 철학이 녹아있는 불후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또한 스님은 한시와 현대시를 자유 자재로 쓰신 흔치 않은 시인 중의 한분이기도 하다.
기미 3.1독립선언문의 민족대표 33인의 한분일 뿐 아니라 스님의 창도적 역할은 실로 지대했다.
선언문을 스스로 쓰려 하셨으나 천도교 측이 이미 육당에게 의뢰한 상태였으므로 공약 삼장을 쓰셨고, 감옥에서도 옥중투쟁 3원칙을 세우고, 변절하거나 심약해지는 동료들에게 똥통을 집어던지며 꾸짖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옥중에서 당시 경성 지방법원의 검사장 요구로 쓴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이란 논설은 한부가 끈으로 위장되어 제자 이춘성을 통해 몰래 만해를 따르던 김상호에게 전달됬고, 후에 김법린과 함께 상해 임시 정부에 전달되어 상해 임시 정부 기관지 25호에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전문이 게재됨으로 해외에서 독립 운동 하던 분들의 가슴을 뛰게 한 글이기도 했다.
수많은 한시 중 추회(秋懷)라는 한시 한편만 읽어보자.
十年報國劒無空 나라에 보답코져한 십년세월이 칼날에 허사 되고
只許一身在獄中 다만 이한몸 옥중에 있을뿐이다.
捷使不來虫語急 좋은 소식은 오지 않고 벌레소리만 시끄러운데
數莖白髮又秋風 두어가닥 흰 머리에 또 가을 바람을 맞는구나
위당 정인보 선생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인품을 가리켜 풍난화 매운 향기도 견주지 못하리라 했다.
스님은 시인으로써뿐 아니라 이 매운 향기에 취해 옷깃을 여미게 된다.
만해의 현대시는 흔히 인도의 타고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 주제는 님의 침묵에서 보듯이 주로 님이다.
불과 열달 동안 88편을 쏟아내어 만든 시집에 그 님은 누구인가?
만해의 님에 대하여는 여러 말들이 많으나, 스스로 군말에서 밝혔듯이 조국과 민족일 거라는 말이 정설화 돼있다.
스님의 시중 '길이 막혀’ 라는 시를 읽어보자.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 넘어 나의 마음을 비칩니다
나의 손길은 왜 그리 짧아서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었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뉘라서 사다리를 떼고 배를 깨뜨렸습니까
나는 보석으로 사다리를 놓고 진주로 배 모아요
오시려도 길이 막혀 못 오시는 당신이 그리워요
님을 주제로 한 만해의 시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찡해온다.반응형'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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