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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꿈마을 실습을 마치며
태어나면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는다.그 누구도 이 길을 피할 수 없다.
비명횡사도 있겠지만
천수를 다하고 가는 길엔
반드시 병노가 따른다.
혹은 병고에서 비껴가는 사람도 있지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러나 노화에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크다.
품위 있게 늙을 수 있기를
사람마다 원하지만
누구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말년에 대개가 걸어가는 길은
바로 이 병노의 고통이다.
한 시대를 나름대로 중요한 위치에서
중요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늙고 병든 후의 모습은 너무도 처절하다.
특히나 시설에서 바라본 모습은
평시에 밖에서 바라본 모습과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이유는 같은 처지의 분들을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후년의 나의 모습일 수 있음을 생각하면
몸서리 처지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이성은 위축되고 혹은 마비되고
동물적 본능의 먹고 배설하는 일과
고통을 감지하는 일만 남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의 말년에 모습이라 하니 한심하다.
그러나 차라리 정신이 없으면 축복이다.
어느 정도 정신은 있는데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의
부끄럼과 모든 것에 대한 체념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것이 누구엔들 오지 않는다말할 수 없는게 비극이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문명과 행복지수
돈과 행복지수는 일치하지 않는다.
옛날엔 못 살고 가난했지만
자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노년은 오늘과 달랐다.
극변하는 문화 속에 인식과 관념은
세상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과도기적 혼란 속에
노년의 오늘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말 내일이 두렵다.
노년의 문제는 누구의 일이 아닌
바로 나의 일이요 내 가족의 일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모두 함께 생각할 일이고 만들어갈 일이다.
백 권의 장서를 읽음보다
더 많은 느낌을 안고 이곳을 떠난다.황혼 반응형'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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