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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은 배가 고프지 않으면 되고
입는 것은 추위와 부끄럼을 막으면 되는데
사람들은 더 맛있는 것을 찾아 헤매고
더 사치스러운 것을 찾아 헤멥니다
그것은 자신의 향락을 위함 뿐 아니라
얽힌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욕심은
세상을 발전시키고 인류를 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심성엔
좋은 욕심과 나쁜 욕심이 공존합니다
좋은 욕심과 나쁜 욕심은
그 경계 또한 불분명 합니다
좋은 욕심에도 독소가 있고
나쁜 욕심에도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자신이겠으나
자신이라는 것도 믿을 것이 못됩니다
그래서 세상엔 욕심에서 생긴 고통이 끝이
없고,
죽음에 이르러서만이 종착역입니다
지지상지(知止常止)라는 말이 있지만
쉬울 듯 하면서도 쉽지가 않습니다
욕심에서 파생하는 아귀다툼에서
멀리 떠나고 싶습니다
세상은 모두 썩어
구린내가 코를 찌릅니다
서로 헐뜯고 앞서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갖고 싶고 누리고 싶고
잘나고 싶고 아니꼬아
고심하고 분해하고
가슴뜯으며 몸부림칩니다
이 한몸 죽어지면 돈 명예 ,
사랑 미움 , 다 무슨 소용입니까
정말로 부질없는 일이건만
죽을 때까지 그걸 찾아 헤맵니다
어느 분은 물이 거꾸로 흐르고
일월이 빛을 잃고 땅이 꺼져도
거연히 한번 웃고 고개 돌려보니
청산은 백운중에 의구하다고 했습니다
마음 한번 바꾸면
이곳이 그대로 극락이라나
그러나 그것이 아무나 됩니까
오늘도 너도 나도 싸우고 한탄하는 것을
모두를 벗어던지자고 다짐하면서도
벗지 못하는 나를 봅니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시원합니다
동산엔 꽃이 피고
벌 나비가 춤을 춥니다
인정은 훈훈하고
세상은 살맛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는 사람은 왜 있고
스스로 죽는 사람은 왜 있습니까
천상, 극락, 지옥
웃기지 말라시오
사람의 마음속에
이 모두가 함께 있는 것을
여기가 지옥인데 또 지옥을 말하고
어디 가서 극락 찾고 천당 찾고
지옥, 극락 모두가
마음속에 있지 않든가
서로 잘났다고 해봐야
도토리 키재기
물질에서 행복을 찾아봤자
그것 또한 믿지 못할 것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간사
어차피 새옹지마 아니던가
세상에 사는 모습은
천태만상입니다
일념삼천이라 했다지요
삼라만상이 각양각색입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업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또 다른 눈으로 보면
어차피 평등한 것이지요
잘난 사람도 죽고
못난 사람도 죽습니다
잘 사는 사람도 죽고
못 사는 사람도 죽습니다
이름을 남겼다고, 업적을 남겼다고
자랑해봤자 똑같습니다
죽음의 길엔 동행해 줄 자도 없고
외로운 길을 가야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맞이하는가는
결국 마음이 결정합니다
두려움 없는 평정된 마음으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위대합니다
생사를 스스로 운용한다는 대오견성(大悟見
性)
그것이 신기룬가 지금의 내가 환화(幻花) 인
가
세상은 정말 장관입니다
자고 나면 싸움 싸움의 연속입니다
야훼가 위대하다
알라가 위대하다
또 다른 종교는 또 다른 종교를
이단이라 하는 종교분쟁
나라끼리의 분쟁
민족끼리의 분쟁
이념간의 분쟁
이(利) 속에 대한 분쟁
애증이 서로 얽히고 얽혀
비난하고 싸우고 죽이고
도대체 이 지구에 인류만큼
많은 동족을 살해한 동물이 또 있을까
생각하면 몸서리 쳐집니다
그러고도 만물의 영장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위대합니다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도 위대합니다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바라보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합
니다
자기 밖에 또 다른 진아가 있다고
생각한 것도 위대합니다
어느 분이 말하길
이 세상은 이미 구원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무엇합니까
구원된 당신과 나는 너무 멉니다
천겁의 업장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신과 내가 한 몸이 되기까지는
지척이면서도 몇 만리나 멉니다
아담과 이브가 지은 죄가 원죄라면
차라리 위안이라도 되겠지요
자업자득이라니
더욱 가슴 아픕니다
무가지보가 앞마당에 묻혔다는데도
차마 캘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보고 업장이라 하겠지요
그것을 깨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일 뿐이라
지요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고귀하기에
찾아오기 전까지는 모른 체만 하십니까
사정하고 기도해서 될 일도 아니고
울며 매달려서 될 일도 아니지요
집착의 업보가 이렇게 무거운 것입니까
당신을 찾아가는 길이 이렇게 먼 것입니까
나는 당신의 곁에 있으면서도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어디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부르는 당신의 이름은
진짜 당신의 이름이 아님을 압니다
누군가 말하길
당신은 모양도 냄새도 없다 했습니다
그런데도 분명 내 곁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도 있습니다
당신은 청정무구 하다는데
분신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왜 그렇게 조화가 무궁한가요
당신에겐 아무 책임도 없는건가요
나는 누구이고
당신은 누구 입니까
내가 당신의 주인입니까
당신이 나의 주인입니까
나도 내가 아니면
당신도 당신이 아니어야겠지요
그렇다면 나라고 믿는 나는 누굽니까
나는 영원히 당신을 볼 수 없나이까
누구는 당신의 존재를 부인하고
누구는 당신을 찾았다고 춤을 춥니다
나는 당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당신을 보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당신을
찾아보려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색무취하다는 당신에게
인자한 웃음과 우주 가득한 향기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지금 온갖 쓰레기 속
삼독이 불타는 집에서 허우적이고 있습니다
나를 구해줄자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당신을 만날 수 있습니까
누구는 원(願)을 세우고
인연을 쌓아가면 만난다 하고
누구는 천겁이 지나도 밖에서는 못 찾으니
문고리를 걸어 잠그라고 합니다
원래 하나였으면
왜 딴 몸이 되었나요
어느 분은 배가 가면 언덕이 옮겨가듯
움직이는 마음으로는 헤아리지 말라고 했다
지요
너무 어려워
차라리 생각을 쉬렵니다
맹자의 성선설이나 순자의 성악설이나
결국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성선이란 본래 마음의 진아가 아닐까요
성악함으로 예로 막자는 것도 진아의 갈구
지요
야훼나 알라를 믿고 기도하는 것도
진아를 찾는 과정이겠고
기도하고 염불하고 불공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무슨 종교 무슨 철학
자기만 옳다고 싸움질입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모두는 다 한 바다로 흐르는 물입니다
유가들이 말한 천도(天道)라는 것이
바로 진아의 성품이고
불가에서 원하는 성불이
진아를 찾는 것이고
어느 교가 간절한 기도로 구원받고자 하는
것도
진아를 향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야훼, 알라 모든 신의 설정은
진아의 또 다른 표현일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각자 자기 멋대로 만들어
뿔도 만들고 수염도 만듭니다
당신을 그리면서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길에 들어서지 못했
습니다
여러 줄들이 나의 다리에 묶였고
나의 팔이 묶였습니다
그뿐이 아니오라
어깨, 가슴 할 것 없이 매달린게 많습니다
앞길에는 겹겹이 바리케이트도 쳐있고
함정도 무수합니다 길도 멉니다
등의 배낭도 매우 무겁습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습니다
그것에는 지금까지 소중했던 것, 필요한 것
아까워서 차마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 한몸 생사의 흐름에 밀려
이곳을 떠나면 이 모두가 소용없는 것
모두 다 벗어던지자 눈감고 앞으로 달리자
수 없이 맹세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인가 봅니다
그래도 내세까지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꿈은 버리지 않으렵
니다
그것도 또 다른 집착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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