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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사람의 맺음말
끝으로 말하자면 이런 형식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시의 표현이 얼만큼 사람의 마음에 다가오는 감동을 주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 마다의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여기서 부언하지 않겠고, 다만 옛 시를 보면 압축적인 의미나 고사의 인용등이 빈번하여 난해한 경우가 많고 그 시절의 그 시를 쓴 배경 등을 설명 한데가 없는 한 이해 할 수 없는 글들이 있는가 하면, 또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매우 애매하다.
그리고 형식도 어느 정도 틀이 중요는 하겠지만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점점 경직되어 제한하는 형식이 옛날보다 뒤에 지나치게 많아지지 않했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그 나름대로에 장점이 있으며 시단의 약속이기도 하고, 전통을 잇는 의미도 크기 때문에 지켜야할 점이라고 하며, 뜻 글자를 써서 시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시처럼 지금 우리 말의 언어 표현에 기교와는 다른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지는 모르나, 아무래도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제약이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가들의 시에서도 이 형식에서 조금씩 벗어난 경우는 얼마든지 있고 특히 고체시에서 천하의 명시들이 많이 남아 있고, 또 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스님들의 시들 중에 얼마나 좋은 시들이 많은 가를 생각할 때, 한시는 꼭 모든 형식을 완벽하게 갖춘 근체시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생각을 달리 할 수 도 있다고 본다.
좋은 예가 다산 선생의 시 老人一快事, 6수 중 다섯 번째 시 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 일부분의 뜻만 전하자면,
다산선생 또한 근체시를 쓰셨지만, 이런 생각을 글로 옮기셨으며, 또한 측평에 구애받지 않는 다수의 고체시와 장편시를 함께 남기셨다.
그러나 원칙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고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한시를 이해하는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두서 없는 글이지만 이글을 앞머리에 붙여본다.반응형